1. 노무현의 정책
- 재임 시절 노무현은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을 좌파 빨갱이라 욕했지만, 정작 좌파에서는 노무현을 배신자라 욕했다.
노무현 재임시절 국방비는 증액되었고, 비정규직은 늘어났으며, 한미 FTA 협상이 시작됐다.
이 점만 두고 봐도 노무현의 정책은 좌파보다는 우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럼 한나라당은 어째서 노무현을 좌파라고 욕한 것일까?
그 이유는 한나라당이 수구꼴통이기 때문이다.
수구꼴통의 입장에서 보자면 중도우파나 극좌파나 거기서 거기다.
자신들 보다 왼쪽에 서 있으면 무조건 빨갱이 아니겠는가?
2. 말할 자유
- 노무현 재임 시절 국민들은 대통령을 실컷 욕할 수 있다.
조중동은 말할 것도 없고, 방송 삼사도 심심하면 대통령을 깠다.
개그맨들도 성대모사를 하며 대통령을 희화화 시켰다.
오죽하면 대통령 까는 게 국민 스포츠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정치는 얼마든지 잘못 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그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들은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노무현 재임 시절 국민에게는 자유롭게 대통령과 정치인들을 비판할 자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힘들어졌다.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미네르바는 검찰에 끌려갔고,
촛불을 든 학생의 학교로 경찰들이 찾아왔다.
광화문 한복판에는 명박산성을 쌓았고,
서울광장은 전경버스로 가로막혔다.
노무현이 잘하든 잘못하든 국민들은 말할 권리가 있었지만,.
이명박이 잘하든 잘못하든 이제는 입을 열 수조차 없다.
3. 뇌물 수수
- 정치를 하려면 뒷돈이 오고갈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역대 대통령들이나, 한나라당이 해쳐먹은 것에 비하면 노무현(정확히는 측근과 친인척)이 받은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저쪽이 살인이라면, 이쪽은 새치기 정도랄까?
검찰의 표적 수사이자, 정치 보복이기는 했으나,
잘못은 잘못이다.
사람을 평가할 때 좋다 나쁘다만으로 구분지을 수 없는 법이다.
사람인 이상 잘한 게 있으면, 잘못한 것도 있는 법이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성군으로 꼽는 세종대왕도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백성들이 수령의 악행을 고발할 수 없게 한 잘못된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몇 가지 실책으로 세종대왕을 폭군이라 할 수 없듯이,
몇 가지 오점으로 노무현을 비리 정치인이라 몰아붙일 수는 없을 것이다.
4. 상식이 통하는 사회
- 노무현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려고 했다.
개정을 하려 했던 사학법, 국가보안법, 언론사주법. 조금만 들여다보면 완전히 상식을 벗어난 법이다. 그리고 지금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이라는 말도 안 되는 법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서울에 몰려 있는 특권들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려 했던 행정수도 이전.
이 역시 지극히 상식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반대로 모든 것들이 무산되었다.
결국 노무현이 꿈꿔 왔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실패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은 점점 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5. 타살설
- 온갖 증거를 제시하며 타살설이 나오고 있긴 한데, 글쎄...
과연 그래서 얻을 게 뭐가 있을까?
이명박 정부는 검찰의 표적 수사를 통해 노무현을 압박하고, 그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썼다.
하지만 노무현은 더 이상의 치욕을 받는 대신 죽음을 선택했다.
온 국민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분노하고 있다.
노무현의 죽음은 오히려 야당의 결집을 강화시켰고, 국민들을 정부에 등 돌리게 만들었다.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는 살려놓아서 계속 치욕을 주는 것이 나았지(실제로 그러던 중이었고), 죽여봐야 얻을 게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타살설은 그다지 신빙성이 없을 듯 하다.
6. 인간 노무현
- 재임 중에도 노무현은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권력을 남용하지 않기 위해 힘썼다. 그리고 퇴임 후에는 고향 봉하 마을에 정책해 촌부로서의 삶을 살았다.
역대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어떻게 해서든 현실 정치에 발을 담그고 있는 현실에서, 그의 모습은 다른 정치인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7. 신념
- 노무현은 꺾어질지언정 휘어지지는 않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옳다고 믿어도 주위에서 압박이 들어오면 대부분은 고개를 숙이거나 적당히 타협을 한다. 하지만 노무현은 언제나 전심전력을 다해 맞부딪혔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를 만들기 위해 비상식과 끝까지 맞서 싸웠다.
하지만 현실정치의 벽은 높았고, 어느 것 하나 성공하지 못했다.
8. 전설
-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노무현을 병적으로 싫어했던 것 같다.
시골 마을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그를 정치적으로 죽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쓴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의도는 실패했다.
노무현은 죽어 전설이 되었다.
그가 남겨놓은 과제는 이제는 우리들의 몫이 되었다.
지금도 그가 개혁하려 했던 사학법, 국가보안법, 언론사주법 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을 통과시켜 재벌이 방송사까지 장악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이 노무현이 그토록 바래왔던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