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올리는 영화 감상문.
개봉 할 때 보고 싶었으나, 당시에는 이러저런 사정으로 못 보고 결국 DVD로 보게 되었다.
내용은 주가를 끌어올려 돈 좀 챙겨보려는 작전 세력과 얼떨결에 거기 휘말려 들어간 개인투자자(박용하)에 대한 이야기다.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작전이라는 게 쉽게 와닿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주식을 아는 사람이라면 남 얘기 같지 않을 것이다.
주식이란 회사의 지분이다.
발행주식 수와 주식 가격을 곱하면 시가총액이 나온다. 이 시가총액이 그 기업의 가치를 말해준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90조라 치다면,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대략 90조라는 가치가 있다는 거다. 물론 실제로 삼성전자가 90조의 가치를 지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합리적인 시장 상황에서 시가총액과 기업 가치는 대체로 비슷하다.
기업이 며칠 사이에 두 배로 성장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이게 가능하다. 며칠만에 주가가 두 배, 세 배 뛰는 일이 벌어진다.
그럼 작전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보자.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A라는 기업이 있다. 작전 세력은 이 기업의 주가를 조용히 사들인다. 매물이 나오는 족족 사들이기 때문에 주가는 오른다. 하지만 이 주식이 왜 오르는지 사람들은 알 수가 없다.
그러던 중 뭔가 호재가 터진다.
신기술이 개발되었다던지, 특허를 따냈다던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대운하 예정지로 지정되었다던지 등등.
이러한 호재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주식이 오른데는 마땅한 이유가 있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더 오를 거야!' 라는 생각을 심어준다.
그렇게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심지어는 열 배 스무 배 치솟는다.
그때쯤 되면 작전 세력은 고점에서 서서히 물량을 턴다. 그 물량을 멋모르고 따라붙은 개인들이 받아낸다. 하지만 개인들이 산 주식을 다시 사줄 사람은 없다.
그때부터 하락이 시작 된다. 그리고 신기술 개발이 뻥이었다는 게 밝혀지고, 주가는 곤두박질 친다.
영화는 신기술 개발이 진짜인 걸로 인정이 되고, 나쁜 놈들은 잡혀가고 착한 놈들은 행복하게 사는 해피엔딩으로 끝이난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만약 그 상황에서 신기술 개발이 사실이 아닌 걸로 되면, 박용하와 김민정이 엄청난 손실을 보거나 자신들의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에게 떠넘기는 수 밖에 없다. 전자의 경우도 문제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전재산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는 개인투자자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실 상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기는 쉽지 않다.
작전에 가담한 이상 다른 사람에게 물량을 떠넘기지 못하면 그걸로 끝장이다.
주식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아무튼 주식하는 사람은 재밌게 볼만한 영화.
주식 안 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 보고 절대 주식에 손대질 말기를.
"담배 피는 사람들이 남한테 담배 피라는 얘기 안 하잖아요. 주식도 똑같아요. 돈은 돈 대로 못 벌고, 몸은 몸 대로 상하고."
-영화 중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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